부부 문제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결혼 치료 전문가들은 결혼에서 한쪽은 친밀감에 굶주려 상대에게 밀착하려고 하고 상대 파트너는 질식 당할까 두려워서 거리감을 두려고 해서 생겨나는 추적자와 도망자 관계를 자주 보게 된다고 말한다. 정신분석적 가족치료 학자인 나피어(Napier, 1988)는 이러한 부부 관계 패턴은 어린시절의 부모와의 관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친밀감에 대한 파트너의 욕구와 거부에 예민한 배우자의 욕구는 어린 시절에 경험한 감정적인 원형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어린시절에 거부의 감정 경험이 있는 배우자들은 결혼에서 그 감정을 보상 받으려고 한다. 그래서 배우자에게 밀착하려고 한다. 거부된 어린이처럼 대부분의 추적자들은 그들이 어린시절에 받지 못했던 감정의 지원을 쫓는다.

 반대로 도망자들은 어린시절에 그들의 어머니와 과도하게 밀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배우자의 밀착에서 어린시절의 어머니의 질식이 되살아 남을 느끼고 거리감을 두려고 한다. 이러한 서로의 갈등이 결혼생활에서 부딪힌 것이다. 거부당한 상처 경험을 가진 배우자는 추적자가 되고 분리와 자치를 원하는 배우자는 도망자가 된다. 도망자는 결혼에서 배우자로부터 분리, 자치를 찾고 있다. 일에 몰두 하게 되거나 컴퓨터, TV, 책에 몰두하게 된다. 추적자가 거부감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도망자는 침범을 두려워한다. 두려움은 이것이 다시 일어날 것임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면에는 사실은 그가 싫어하는 침범을 옹고집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거리감을 두려고 한다. 그들은 친밀하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다. 파트너가 가까이 오면 불편함을 느낀다. 부모님으로부터 친밀감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친밀한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결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추적하면 할수록 도망자는 힘껏 달아나게 된다. 도망가는 배우자는 추적하는 배우자가 추적을 멈추고 감정을 철회하여 버리면 외로움을 느낀다. 고독하고 소외됨을 느끼면 추적자에게 가까이 가게 된다. 추적자의 친밀감에 방아쇠를 당긴다. 추적하는 배우자는 추적을 멈추면 외롭고 공허하게 된다. 배우자로부터 거리감을 느끼게 되면 고독하고 외톨이가 됨을 느낀다. 외로움을 느낄수록 상대에게 가까이 가려고 한다.

 다시 한쪽은 추적을 재게하고 다른 한쪽은 도망을 재개하게 된다. 이러한 관계가 다시 되풀이 된다. 부부 사이에 이러한 관계는 싸움이 아니라 관계의 패턴에서 온 것이다. 서로에게 이 패턴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종류의 패턴에서 분명한 것은 서로 무의식적으로 공모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공모는 치료자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벗어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남편은 부인의 추적에 불평을 한다. 그러나 남편의 일부 욕구는 부인으로 하여금 추적을 하라고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추적자가 추적을 철회하면 남편은 공허함에 놀래서 다시 추적자에게로 다가가서 방아쇠를 당기기 때문이다. 부인은 남편의 거리감에 항의를 한다. 추적을 멈추면 외로워진다. 공허감에 놀랜 부인은 다시 배우자에게 밀착 욕구가 되살아 난다. 이러한 패턴에 의존하게 된다. 고통스럽지만 부인에게는 이것이 익숙한 것이 된다. 둘 다 반쯤의 욕구를 만족 시키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빠져 나올 수가 없다. 서로가 만든 덫에 걸린 것이다. 욕구의 덫에 걸리면 빠져 나올 수가 없다. 몸부림치면 칠수록 올가미처럼 조여 들기 때문이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74- p78, 2003).

치료에서 치료자는 도망자인 남편에게 당신은 부인이 당신을 추적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어릴 때 어머니의 과잉보호에서 질식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왜 부인으로부터 자치적이 되려고 밀착을 거부하고 있는가를 이해해야 합니다. 부부 관계의 갈등을 변화 시키는 방법은 부인을 끌고 들어와서 옛날의 역할을 맡도록 조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당신의 욕구를 다루어야 합니다. 부인에게 어른스러운 방법으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당신의 욕구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세요.라고 말한다.

서로가 관계 패턴의 원형을 알고 걸려들지 말게 하여 상대와의 의존에서 탈피하도록 한다. 남편으로 하여금 이것을 뚫고 나가도록 격려한다. 두 사람 사이에 친밀감이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도록 한다. 음악회에 갈 입장권도 사고 부인을 초대하고 부인과 마주 앉아서 이야기도 나눌 것을 권장한다. 남편의 욕구가 다루어지면 부인의 추적자 욕구도 다루도록 한다. 남편을 추적해서 쫓아 다니는 강박적 욕구를 컨트롤하도록 해야 한다. 도망자를 추적하지 말라가 된다.

남편은 그의 삶에서 감정적 공간이 필요하다. 만약 남편에게 그 감정적 거리감을 제공해 준다면 적어도 그는 압력을 느끼지 않을 것임을 부인에게 인식 시킨다. 대신에 부인의 주의, 관심을 자신의 주변의 일로 돌리게 한다. 직장에 다니거나, 독서를 하거나, 그룹 활동에 참가하게 한다. 동료들로부터 감정 지원을 받게 한다. 결혼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게 한다. 결혼에서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을 배우도록 용기를 불어 넣는다. 감정 지원이 필요할 때 다른 사람에게 감정 지원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부인에게 어른으로써 자신의 삶, 자신의 자아를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을 배우게 한다. 부인으로 하여금 자기 마음 속에 있는 어린이를 잘 돌보게 하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어린이를 당신 스스로 잘 돌보게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임을 알게 한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74- p78, 2003).

 많은 부인들은 파트너와 친밀관계를 가지고 싶어한다. 부인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남자들이 자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기를 원한다. 그들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그들이 그들의 친구들에게 하고 있는 것들을 남편에게 하고 싶어한다. 얼굴을 마주 대하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정직한 이야기로 따뜻한 분위기 속에 젖어 들고 싶어한다. 그들의 바람, 두려움, 상상, 분노, 억제 등을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하소연하는 것처럼 남편과 자신의 삶 속에서 나누고 싶어한다.

구두적인 친밀감에 남편의 저항을 느낀 부인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한다. 그 다음에는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는 분노한다. 이러한 분노에 이르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파트너와 감정을 다루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자마자 곧 많은 여성들은 그들의 혐의를 고집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남편을 가르치려고 한다. 앉아서 얼굴을 마주 대하고 당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말로 해보자 라고 쉽게 생각한다. 부인이 조직적으로 남편에게 감정에 대해서 가르치려고 할 때 남편은 그 함정의 냄새를 맡는다. 부인이 사용하는 말, 부인이 취하는 태도와 행동, 압력 등은 무의식적으로 남편에게 어린시절의 어머니를 연상하고 떠올리게 한다. 남편은 자신의 두려움을 표현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비상 경보가 울린 것이다. 우리 엄마처럼 하고 있군! 엄마를 닮았군! 그래서는 그는 저항을 하게 된다(Napier, 1988)(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74- p78, 2003).

사례 1. KBS 2TV의 아침 연속극 색소폰과 찹쌀떡의 주인공 자경은 봉구의 첫째 딸로 어린시절에 소꿉친구로 같이 자란 내과 의사 대풍과 결혼하여 쌍둥이 아들을 낳아서 키우고 있다. 어느날 대풍이 후배 소아과 의사인 애리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보고 분노해서 별거생활에 들어간다. 대풍이 다시 시작해 보자면서 접근하지만 자경은 냉담하다. 복도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보는 반대편에 따로 별거로 살면서 쌍둥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부부 사이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과장을 한다. 자경은 우울한 생활을 하다가 친구의 소개로 대학 때의 전공을 살려서 조각 작품에 관계된 일을 하다가 뉴욕에서 조각 공부를 하다가 귀국한 선배 선우를 만나게 된다. 선우가 자경이가 별거 생활을 하다가 이혼을 한 것을 알고 자경에게 결혼을 신청하지만 자경은 다시는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을 한다. 선우가 다시 뉴욕으로 돌아 가려고 할 때 자경은 선우가 자신 옆에 있어주기를 간청한다. 선우가 결혼을 재차 강요하다시피 하였을 때 자경은 다시 남자를 믿을 수 없고 다시 사랑으로 고통 받고 싶지 않다고 거절하면서도 뉴욕으로 떠나는 선우를 잡으려고 공항으로 달려 간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74- p78, 2003).

 이 연속극의 주인공들의 심리를 분석해 보자. 먼저 대풍은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자라서 정에 굶주려 있다. 어린시절에 엄마를 상실한 아픔 때문에 그 사랑을 자경을 통해서 채우려고 한다. 자경에게 밀착하려고 할 때 자경은 거리감을 두려고 한다. 자경의 아버지는 6.25 때 피난으로 남한에 내려와서 떡집을 하던 할아버지로부터 물러 받은 떡집을 2대 째 경영하고 있던 청년으로 아릿다운 아가씨 용자와 결혼하면서 첫째 딸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생활력이 강하고 여장부다운 기질로 가족생활을 좌지우지한다. 자녀들을 과잉보호로 키웠다. 아버지는 연약해 보이고 잔정이 많은 반면 어머니는 강인하고 자기 주장이 강하다. 가족 내에서 대부분의 결정권은 어머니가 가지고 있다. 어머니는 남편의 떡집을 떠맡아 경영을 하는 실질적 주인이다. 자경은 남편의 밀착으로부터 어린시절에 어머니의 잔소리와 과잉보호에서 느낀 질식을 재경험 하게 되어 자신의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서 남편으로부터 거리감을 두려는 도망자 역할을 하고 있고 대풍은 어머니의 잃어버린 사랑을 보상 받으려고 부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추적자 역할을 하고 있다. 자경으로부터 거리감을 채울 수 없던 대풍은 애리 한데로 가고 두 사람은 이혼으로 남남이 되었다. 자경은 외로움을 느낄 때 옆에 다가오던 선우에게 사랑을 느낀다. 선우는 어린시절에 친모를 잃고 양모 밑에서 자라나 전 남편 대풍이 보다 더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이다. 선우가 자경에게 두 쌍둥이를 자신이 맡아 키워줄 터이니 결혼하자는 제의에 자경은 도망을 간다. 다시는 사랑을 해서 상처 받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며 선우의 제의를 거절한다. 그러나 외로움, 공허감 때문에 선우를 뉴욕으로 떠나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가까이 접근을 하면 질식을 느끼고 도망자가 되고 따라오지 않으면 외로움으로 다시 파트너에게 접근하며 이중적인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한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74- p78, 2003).

위의 이론에 근거한 치료 사례에 흥미가 있는 분은 홈페이지인 심리 상담과 치료에 들어가서 부부 갈등을 다룬 치료 사례에 들어가 보세요.

사례 2. 연인 사이에서 도망자와 추적자의 심리적 상황을 인터넷에서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이라는 시로 표현한 좋은 내용의 글(작가명: 시인 이정하)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2001. 1.10 등록자 냐소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74- p78, 2003).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가는 만큼

그대가 멀어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면

그대는 영영

떠나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그대가 떠나간 뒤

그 상처와 그리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한 순간 가까웁다

영영 그대를 떠나게 하는 것보다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오래도록 그대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더 앞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