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부모들이 중년기의 나이가 되면 자녀들은 사춘기에 진입하게 된다. 이 때 부모들 자신이 중년기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경우에는 자녀들의 사춘기 위기가 서로 맞물리게 된다. 자녀들이 경험하고 있는 사춘기의 위기에 지원을 해 줄 수 없게 되고 자녀들의 사춘기 위기와 부모들의 중년기 위기가 서로 충돌하게 되면 그 파열음은 엄청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김종만(2003)의 저서 "결혼과 가족과 치료" 108페이지에서 111페이지에 실려 있는 중년기와 사춘기의 위기가 서로 충돌하는 내용을 인용하고자 한다.

부모의 중년기 위기와 자녀의 사춘기 위기는 서로 연결되어 물고 물려 있다. 부모가 중년기의 몸살을 앓고 있고 자녀가 사춘기의 위기와 씨름하고 있는 경우에는 서로 충돌해서 폭발로 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사춘기가 어린이 시절보다도 오히려 부모의 주의, 관심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기간으로 보고 있다. 부모의 감정 지원이 필수적인 기간임을 강조하고 있다. 부모가 어려움이 많을수록 사춘기들이 혼란스러운 사춘기를 보낼 확률은 높다. 부모의 결함, 열등 의식이 사춘기 자신들의 결함, 열등으로 경험되기 때문이다. 부모의 왜곡된 지각 이미지를 사춘기들이 동일시한 결과에서 온 것이다. 부모는 자신의 결함을 자녀들을 통해서 보고 자녀들을 변화 시키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 108-111, 2003).

병든 부모일수록 자녀의 새로운 가치를 싫어한다. 자녀들은 부모의 가치를 배척하고 이상을 본받아서 만든 가치에 따르려고 한다. 젊은이의 이데오르기를 싫어한다. 자녀는 부모의 이데오르기에 반대 한다. 자녀의 독립, 자치를 부모의 도전으로 본다. 부모의 권위를 포기하기 어렵다. 자녀의 순교를 강요한다. 어릴 때는 부모가 자녀를 능가했다. 지금은 자녀가 부모를 능가하는 것에 참을 수 없다. 사춘기들의 능력을 불신해서 사춘기 자녀를 믿을 수 없다. 불안을 일으킨 사춘기에 분노한다. 자녀를 부모의 욕구 충족의 대리물로 본다.

부모 자신의 이상, 야심을 자녀가 실현해 주기를 강요 한다. 자녀는 부모의 실현하지 못한 이상, 야심을 달고 다닌다. 자녀를 부모에게 의존하게 만든다. 독립심의 거부, 자치력의 거부로 자녀를 병들게 한다. 자신의 소망이 허용되지 않는 자녀일수록, 거부당함을 심각하게 느끼는 자녀일수록 성장 후에 부모에 했던 만큼 자기 자신에게 적대적이고 죄의식이 높았다. 딸에게 사치스러움을 집중 투자한 아버지, 딸의 존경심을 필요로 하는 아버지일수록 딸이 이성 친구와 가까워지는 것에 참을 수가 없었다. 딸의 남자 친구에 질투적이고 분노가 많았다. 딸의 성적 매력에 놀란 어머니는 젊은 남자에게 매력을 느낀다.

근친상간 욕구에 놀란 아버지는 외도로써 근친상간을 피한다. 자녀에게 허용된 시간의 양이 많을수록 부부 갈등의 소지가 된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자신들의 섹스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가 있는가?가 사춘기의 섹스에 영향을 미친다. 섹스의 거부 부모, 불감증 어머니, 섹스 억압 아버지가 에로틱한 사춘기 감정에 실망하여 불쾌감이 높고 사춘기의 섹스 발달을 사보타지 한다. 사춘기가 이것을 알고 탈출하려고 한다. 부모의 가족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클수록, 부모 자신의 삶에 만족도가 클수록 사춘기를 수용할 수 있는 부모의 능력이 커진다. 자녀의 독립심, 자치심을 인정해줄 수 있는 능력이 높았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 108-111, 2003).

위의 이론과 관계 있는 치료 사례를 더 상세하게 알고 싶은 분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심각한 청소년과 중년기로 재혼을 꿈꾸고 있는 어머니의 심리적 흐름을 다룬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학생의 치료 사례에 들어가 보세요

건강한 사춘기들은 사춘기 후기에서 성인 초기로 진입하면서 세계를 보는 눈이 자기 중심적인 모습이 감소하고 부모의 삶을 닮아가는 것을 보기 시작한다. 부모가 그들 자신의 야심, 기대를 실천하는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세계는 가족이 없어도 홀로 설 수 있는 거대한 장소임을 깨닫기 시작한다. 현실에서 성취는 상상 속에서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자신을 제한하기 시작한다. 삶에서 조그만 부분을 중요시 하게 된다. 포기 했던 부모 대신에 섹스와 감정적 욕구를 충족 시킬 대상을 찾는다. 자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혼자서 책임을 감당한다. 결혼을 함으로써 거부했던 부모의 길을 택한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 108-111, 2003).

사례. 영화 아메기칸 뷰티(American beauty)는 부모의 중년기 위기와 자녀의 사춘기 위기가 동시에 충돌한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된다. 42세의 남편인 주인공 버넴은 지루한 반복적인 일상의 삶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14년간 다닌 광고회사에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중에 어느날 새파란 젊은이가 메니저로 부임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명예 퇴직을 당할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삶에서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부인과 딸이 남편을 무시하고 무능한 남편, 출세하지 못한 아버지로 취급 받는데 대한 분노를 느낀다. 경쟁과 승진에서 오는 패배감, 무력감, 무가치 함에서 벗어나가 위한 방안으로 젊음을 되찾으려는 시도를 외도에서 찾는다.

 고등학교 학생인 딸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딸의 친구 엔젤라에게 반해서 삶의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버넴의 부인 케롤린 역시 중년기의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최고를 향한 질주가 그것이다. 최고급의 장미, 최고급의 이태리 가구인 쇼파, 최고의 부동산 세일즈맨과의 외도가 그것이다. 최고가 되고 싶다. 선두 주자가 되고 싶다. 최고급, 최고를 찾는 사람들의 내면 심리는 열등 의식, 열등감, 수치심에서 온 방어 심리임을 알 수 있다. 외형적인 것의 탐닉은 케롤린을 외롭게 한다. 공허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 공허감을 없애기 위해서 더욱 최고에 집착하게 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올라 갈수록 외로워진다.

 최고급의 인생을 살려는 케롤린은 돈에 쫓기는 불안감을 내면 속에 숨기고 있다. 내면을 숨기고 싶은 마음이 나를 포장하려고 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동료들에게 최고로 행복한 것처럼 가장한다. 내 내면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허세, 과장이 따르는 것을 모르고 있다. 최고의 남편, 출세해서 성공한 남편을 동료들에게 과시하고 싶어한다. 케롤린에게 가족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지식을 낳고 그저 그렇게 사는 것을 싫어한다. 삶의 진부함에서 오는 공허감, 외로움을 성공, 출세로 메우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딸 제인은 내성적 성격, 감정 철회, 반항적이고 분노와 적개심으로 가득 차 있다. 필요한 감정 지원 대신에 돈만 아는 어머니와 무능력한 아버지가 미워진 것이다. 사춘기의 정점에 서 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외모에 자신이 없다. 자긍심이 연약하다. 부모의 탈 이상화 단계에 와 있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자기 표현에 문제가 있다. 단짝인 안젤라가 유일한 친구이다. 이성 친구가 없다. 3명의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가 위기를 통과하면서 서로의 문제점을 상대방의 잘못으로 투사하고 있다. 서로에게 분노하고 있다. 부부는 같은 침대에서 자고는 있지만 섹스가 없다. 남편은 자위행위로 섹스를 대신하고 있다. 버넴과 케롤린은 서로의 취약점을 공격한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 108-111, 2003).

H(남편): 불쌍한 케롤린! 지금은 쓸쓸해 보이는데, 옛날 연애 시절에는 나에게 관심을

보이려고 그렇게 애쎴는데 지금은 왜 그렇게 초라해 보이지!

W(부인): 나는 지금 혼자서 마음 대로 즐기고 있어! 당신은 몰라, 얼마나 하루하루가

 즐거운지 몰라, 당신처럼 외롭지 않아! 당신처럼 사춘기 딸아이의 친구에게나

 관심을 보이지 않아!

H: 옛날에는 당신이 이러지 않았었는데! 당신을 사랑하고 싶어!

W: 맥주가 쇼파에 엎질러지겠어! 이 쇼파가 얼마짜리인 줄 알아? 최고급 이태리

제품이야!

H: 이 쇼파가 더 중요해! 이것은 쇼파일 뿐이야! 인간이 더 중요하지 쇼파가 더 중요해?

 

부인이 부동산 중개에 귀재인 남자 친구에게 한수 배우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접근하려고 남편을 파티에 초대 하였을 때

W(부인): 당신이 오늘 만큼은 의젓하게 폼을 잡고 내 체면 좀 살려 주세요!

H(남편): 껍데기, 허세에는 딱 질색이야! 있는 대로 자연스럽게 하면 되지 왠 수다야!

W: 이 분이 부동산 귀재인 킹(King)씨야

H: 작년에 호텔에서 본 기억이 있어!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본데, 내가

당신이라도 기억을 못했을 꺼야! (머리가 나쁘다는 말로 킹에게 한방 먹인 것이다)

 

 자신들이 행복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부인에게 염증이 난 남편은 일부러 부인의 친구인 부동산 파트너가 보는 앞에서 강제로 찐한 키스를 보여주어 부인을 납작하게 만든다. 이에 맞서서 분노한 부인은 의도적으로 킹에게 접근해서 파안 대소를 하여 온 홀에 있는 사람들이 두 사람을 쳐다본다. 남편은 부인이 다른 남자에게는 다정하게 소근대며 온갖 아양을 다 떠는 것을 보고 구역질을 느낀다.

 딸 제인은 아버지가 단짝 친구인 안제라에게 침을 흘린다는 것을 눈치채고 아버지가 속물로 보이기 시작한다. 서로 좌우충돌이 일어난다. 돈만 아는 어머니와 무능력한 아버지 사이에서 혼자서 괴로워한다. 누가 아버지를 대신 죽여줄 청부업자가 없느냐? 고 은근히 남자 친구 리키에게 묻는다. 어머니와 딸 사이에 충돌이 일어난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 용돈은커녕 아르바이트로 내가 직접 벌어서 사용했다. 단칸 방에서 생활 했다". "책상도 없었다". "공부방도 없었다"며 딸의 빰을 후려친다. 너 이외에는 아무도 믿지 말아라라는 말로써 딸의 대인관계에 찬물을 끼엊는다. 부인은 남편에게 쌓인 적대감정을 권총을 쏘는 연습에서 표현하고 있다. 남편을 죽이려고 혼자서 연습을 한다. 남편이자 아버지인 버넴의 죽음으로 부모의 중년기와 자녀의 사춘기 싸움은 막을 내린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 108-111, 2003).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에서 주인공들의 심리분석에 흥미가 있는 분은 영화 속의 주인공의 심리 분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아메리칸 뷰티를 클릭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