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로 하여금 자치심을 기르지 못하게 하고 의존하게 만들어서 홀로서기를 막는 가장 핵심적인 두 요소는 어린시절에 받은 감정 박탈과 과잉보호 이다(Napier, 1988). 방치되어 자라난 어린이들은 자아 중심적인 어린이로 성장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른들과의 관계를 어린시절에 받지 못한 욕구 충족의 관계로 만들어버리거나 감정 지원 관계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정에 굶주린 사람들이다. 그들은 심하게 친구들에게 의존하게 된다. 특히 배우자에게 의존적이 된다.

 과잉 보호는 반대적인 문제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주었다. 너무 많이 도와 주었다. 결과적으로 자녀들을 의존하게 만든 것이다. 쓸모 없는 인간으로 만든 것이다. 자아 희생적인 부모는 그들 자신의 욕구를 직접 주장할 수가 없다. 그것을 자녀에게 투사한 것이다. 이러한 욕구가 그들의 자녀에게로 흘러간 것이다. 부모가 그 자녀를 과잉보호 한 것이다. 그들의 자녀들을 다른 사람의 욕구를 고려하도록, 생각하도록 하게 훈련 시키지 못한 것이다.

 과잉보호 속에서 자란 어린이는 부모의 과도한 절망을 통해서 부모에게 발이 묶이게 된다. 부모를 도와주기 위해서 어린이는 자신의 욕구를 뒷전으로 하고 부모의 욕구를 충족 시켜주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 증세를 일으켜서 연약하고 절망적이 되어 부모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는 자녀들에게 세계는 위험한 곳이고 어린이는 특별한 보호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가르친다. 결국 어린이는 유아처럼 의존적이 되어 자치심을 상실하고 미성숙하게 된다. 어린이를 유아적으로 만든 부모는 어린시절에 자신의 욕구를 희생한 사람이다. 그들은 어른으로써 적당해 보인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감정적으로 박탈당한 사람들이다.

 과잉보호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어떻게 주장할지,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지 모르고 있다. 과잉보호를 하는 사람은 어릴 때에 부모와의 관계에서 강하게 행동할 때 어른들이 도와준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내면 속에 취약점인 유아적인 모습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78 - p81, 2003).

과잉 보호적인 여성은 여러 개의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외형적으로는 강하게, 능력 있게 보였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굶주려 있고 감정 지원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여성들은 의존해 있는 자녀의 욕구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감정적으로 욕구에 굶주려 있음을 모른다. 대신에 그들은 다른 사람의 욕구와 문제에 집착을 한다. 그들에게 의존해 있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일에 열심이다. 그들은 완벽 주의자들이고 강박적이다.  

이러한 부인들은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을 그들에게 의존하게 만든다. 그들은 빈번히 의존적인 사람을 남편으로 선택한다. 남편은 직장에서 기능이 어려운 사람이다. 이들 여성들은 그들의 결혼에서 부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역할은 그들이 자란 오리지날 가족에서와 유사한 역할의 확대이다. 그들이 자랄 때 아이 어른(애 늙은이)으로 자란 사람들이다. 그들 자신의 욕구를 어떻게 직접으로 얻을 수 있는가? 를 오래 전에 이미 잊어버린 사람들이다. 대신에 그들은 다른 사람을 돌보는데 삶의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이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78 - p81, 2003).

과잉보호를 하는 사람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박탈 당한 어린이가 숨어 있다가 이 어린이가 자녀에게로 투사되어진 것이다. 자녀들을 과잉보호 함으로써 그들은 간접적으로 그들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그들 자신에게 원했던 부모의 역할을 자녀에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항상 강요적이고 주의와 관심을 집중해서 그들은 자녀의 독립의 욕구를 보지 못한다. 그들은 자녀에게 습관적으로 의존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는 감정적으로 절망의 포로가 된 것이다.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한 자녀는 다시 부모의 보호막 속으로 되돌아 가는 것을 반복하고 있음을 모르고 있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78 - p81, 2003).

과도하게 기능을 하는 여성들은 남편에 대해서 양면적이다. 관계에서 의존적 본질을 장려한다. 그리고는 그들이 처한 입장에 분노한다. 이러한 절망은 습관적이어서 그들 자신은 그것을 모른다. 결혼에서 어려움의 근원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이러한 여성은 과거 부모 세대의 심리적 입장을 따라가고 있음을 모른다. 그녀의 남편을 그녀에게 의존하게 만들어서 한쪽 부모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어린시절에 거부한 엄마, 컨트롤적인 엄마에 대한 분노를 남편을 표적으로 방출하고 있는 것임을 모르고 있다.

기능이 부진한 남편은 무가치하게 느껴진다. 기가 죽어지내게 된다. 남편은 분노를 간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한다. 약속을 지키지 못함으로써, 수동 공격적이 됨으로써 부인에게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과도한 기능을 하는 부인은 이러한 과정에 분노 한다. 그녀의 분노는 상대를 컨트롤 함으로써, 상대를 무능함으로 비난함으로써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부인은 내면적으로는 자신의 의존적인 자아에 분노하고 있다. 의존적인 배우자에 분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린시절에 그녀에게 의존해 왔던 부모에게 분노하고 있는 것임을 모르고 있다. 그녀는 이 분노를 남편에게 이전 시키고 있다. 기능이 부진한 남편도 결혼에서 역시 양면적이다. 이런 남편은 어린시절에 밀착해서 컨트롤적인 어머니를 가지고 있었다. 부인이 어머니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부인이 자신을 돌보아 주고 공격하도록 만들고 있음을 모르고 있다.

기능 부진의 어떤 남편들은 어린시절에 거부적인 엄마를 가지고 있거나 엄마가 없었다. 자신을 돌보아줄 배우자를 찾는 것은 어린시절의 박탈을 보상하기 위함이다. 충족되지 못한 어린시절의 욕구를 어른이 되어 결혼에서 채우려고 하고 있는 것임을 모르고 있다. 기능 부진의 남편들은 연약하고 부적당한 아버지를 가지고 있었거나 아버지가 없었다. 그들은 오리지날 가족에서 강한 아버지의 모델이 없었기 때문에 결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악순환이 되면 부인이 좌지우지하는 결혼이 되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굶주려 있고 감정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부인은 남편을 비판, 비난, 짜증적인 태도로 대한다. 남편은 공격을 받고 있고,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감정 철회라는 무기로 자신을 방어하게 된다. 이것이 악순환이 되어 부인은 더욱 감정 지원을 얻지 못하게 된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78 - p81, 2003).

이러한 악순환을 깨기 위해서는 치료자는 남편으로 하여금 일어나서 싸워라고 장려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부인이 원하는 것은 남편이 반항적인 청소년처럼 행동을 하도록 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도전을 하도록 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치료의 첫 단계는 부인으로 하여금 심층에 있는 감정적 굶주림을 인정하게 하고 감정 지원이 필요함을 수용하게 만드는데 있다. 과잉 보호적인 기능을 가진 부인을 둔 가족에게는 부인이 먼저 보호자의 기능, 구원자의 기능을 포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만약 부인이 이러한 제의를 받아들이면 그 다음으로 남편으로 하여금 자신의 어려움을 직면하게 만든다. 기능 부진의 남편은 자기 주장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습관적인 컨트롤이 재연되었을 때 부모적 유형이 다시 나타났을 때 부인과 정면 대결을 하도록 해야 한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78 - p81, 2003).

사례 1. 초등학교 4학년인 P군은 동료들과 매사에 갈등적이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는 학생으로 치료자에게 대학원에서 상담 실습을 받고 있던 담임 선생님 한데서 상담 치료를 받게 되었다. P군은 성적은 우수하다. 공부하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점심 시간에 항상 책을 보고 있지만 실제로 책의 내용이 좋아서 읽고 있는 것이 아니고 동료들과 대인관계가 잘 안 되어 자기 방어로 책을 읽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상담 선생님을 통해서 P군의 일주일 동안의 활동 스케줄을 알아본 결과 방과 후에 7가지의 과외를 하고 있었다. P군이 좋아서 하는 과외가 아니고 어머니가 짠 스케줄에 P군이 로봇처럼 따라 하고 있을 뿐이었다. P군은 어머니의 눈치를 보고 어머니가 대답하기를 원하는 것을 골라서 대답을 하고 있었다.

 진실로 자신의 욕구는 뒷전이었다.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해도 어머니가 들어줄 것 같지 않아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P군의 아버지는 조그만 제과점을 하고 있고 P군의 어머니는 몇 년 전에는 직장 생활을 하였으나 지금은 집에서 쉬고 있다고 했다. 치료자는 상담 선생님에게 어머니를 상담하여 어머니의 과잉보호와 자녀에 대한 욕심이 P군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 시키게 하였다.

 P군은 학기 초에 약한 비만에서 학기 중간에 심한 비만으로 악화되어 가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계속해서 먹게 된 것임을 어머니가 알게 했다. 어머니는 P군을 어머니가 원하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 자녀를 어머니의 꼭두각시처럼 만들어 가고 있었다. 다행히도 상담 선생님인 담임의 강력한 설득으로 어머니가 과외 과목의 수를 줄이고 아들의 스트레스를 이해하게 되었다. 계속된 상담 선생님의 도움으로 자기 표현이 조금씩 이루어지면서 마침내 울면서 선생님과 어머니에게 자신의 고통스러움을 직접 하소연할 수 있게 되어갔다. 내면 속에 억눌린 욕구가 밖으로 분출한 것이었다. 어머니의 과도한 욕구에 짓눌려 과잉보호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던 P군은 어머니의 과잉보호 속에서 벗어나 조금씩 자아를 되찾아 가고 있었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78 - p81, 2003).

사례 2. 대학 2학년에 다니다 휴학을 하고 군복부 대신에 공익 근무 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Z군이 치료자에게 치료를 받게 되었다. Z군은 위로 누가가 4명으로 부모님이 아들을 소원하던 차에 막내로 태어나 어머니의 귀여움을 받고 자라났다. 온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자라난 것은 좋았으나 너무 과잉보호를 받고 자라서 스스로 어떤 일을 할 수 없어 의존적이 된 것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원하는 것은 엄마가 미리 해 주었기 때문에 Z군은 자기 표현이 필요 없었다..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욕구 표현이 없고 상대의 비위를 맞추려고만 한다. 어릴 때 어머니가 Z군의 욕구를 물어보지 않고 어머니 자신의 욕구대로 자녀를 좌지우지 하면서 양육한 것이 문제였다.

 최고 적합한 좌절을 경험하면서 충동을 참고 기다리는 것을 배우지 못한 것이었다. 조그만 것에도 짜증을 내고 상대를 비난하는 것 때문에 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공익 근무를 하는 직장에서 상사와 갈등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매사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직속 상사를 미워하고 분노하면서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한다. 집에서 Z군은 어머니와 매일 같이 싸운다. 어머니를 미워하고 적대시 한다.

 치료 과정에서 Z군은 직장 상사가 어머니를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사에 간섭하는 것에 분노하는 것은 간섭하고 컨트롤하는 그 순간에 직장 상사가 어머니가 된다는 것을 Z군이 모르고 있었다. 분노는 Z군에게 자치심을 길러 주지 못하고 의존하게 만든 어머니에 대한 분노였다. 어머니는 Z군에게 언제든지 이것을 먹어라, 이것을 이렇게 해라, 저렇게 왜 하지 않는가? 등으로 Z군의 비위를 긁어 놓는다고 했다. 3세 5세 때의 어린 나이에는 이러한 보호가 적당했지만 성인이 된 지금에는 이러한 보호는 자녀에게 분노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어머니는 모르고 있다. 매사에 늘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습관화 되어서 어머니는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어린시절부터 Z군이 어머니에게 요구를 하면 항상 묵살 당해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어머니가 요구하는 행동을 하고 난 다음에 문제가 생기면 어머니는 항상 Z군의 탓으로 돌렸다. 너가 잘못해서 그렇게 되지 않았느냐? 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에서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부모님의 지나친 보호로 자랐기 때문에 자아가 의존적이고 혼자서는 어떤 일을 스스로 하지 못하는 약해 빠진 자아를 가지게 된 것이었다. 마음 속에 생각은 하고 있으면서도 이 생각을 상대에게 잘 표현하지 못해서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많아 자아 표현, 자기 주장과 자긍심 향상을 위한 훈련이 필요하였다.

 상사가 부하인 Z군에게 일을 시킬 때 조금만 잘못해도 엄청난 질책과 비난으로 심리적으로 예민한 Z군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몰라서 주눅이 들게 되었고 이것이 심리적 스트레스로 변해서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으로 분석 되어졌다. 이러한 문제는 어느 직장에나 흔히 있는 일이지만 Z군의 경우에는 이러한 갈등 관계를 뚫고 나갈 능력이 부족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약 6개월 정도의 근무 기간에 받은 스트레스의 누적이 위험의 수위를 넘어서고 있었다. 치료에서는 외부의 스트레스를 차단 시켜 놓고 대인관계 기술을 익히면서 스스로 자신이 홀로 설 수 있도록 자치심을 배양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졌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78 - p81, 2003).

위의 Z군에 대해서 더 상세하게 치료의 과정을 알고 싶은 분은 심리 상담과 치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장 상사의 괴롭힘 때문에 직장에 나가기 싫어하는 사례에 들어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