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유행했던 인기 가수 조성모의 "가시나무" 노래의 가사를 보면 마음 속에 많은 자아들이 있다는 것을 잘 표현하고 있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에 쉴 곳이 없네

 내 속에 헛된 바램들 당신은 편할 곳 없네

  내 속에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에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이 쉴 곳 없네

 우리가 어떻게 배우는가?를 살펴 보자.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정보와 정보 사이에 연결이 일어나는 것임을 증명한 사람이 바로 러시아의 생리학자 파브로프(Pavlop)이다. 그는 개의 입에 호스를 창착하여 개가 고기를 보면 흘리는 침의 양을 측정하였다. 개에게 고기를 주면 개는 입에서 침을 흘리게 된다. 고기(음식)와 침 사이(먹는 것)에는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association이라고 부르고 우리 말로 연상, 혹은 연결이라고 부른다. 고기를 주기 0.5초 전에 빛이나 벨 소리를 들려주고 고기를 주는 것을 반복하면 개는 빛이나 벨 소리에도 침을 흘리게 된다. 즉 빛이나 벨 소리가 울리면 고기가 온다는 것을 새로 배웠기 때문이다. 이것은 빛 혹은 벨 소리가 침으로 새로운 연결 즉 연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배운다는 것은 어떤 정보와 정보 사이에 뇌에서 연상 즉 뇌 회로가 연결된 것이다. 빛(벨 소리)과 침 사이에 연결이 단기간보다 장기간으로 오래갈수록 기억이 좋았다. 연상의 힘이 강했다.이러한 배움을 실험으로 입증한 연구로 파브로프(Pavlop)는 1904년에 노벨상을 수상하였다(Lunsin, 1985).

 우리가 배운 것들 즉 우리가 경험한 것들은 뇌 속에서 정보와 정보 사이에 서로 서로 연결이 일어나서 회로 망이 형성 되어간다는 것이 이후의 학자들의 실험에서 입증이 되었다. 따라서 경험이 모여서 세트로 되어있는 것이 자아이다. 어린시절의 경험은 어린시절의 자아로 사춘기에 경험한 것들은 사춘기의 자아로 정리되어 분류되어 있다는 말이다. 이 자아와 자아들 사이에도 연상, 연결이 되어있다. 자아는 수 많은 부분의 자아들이 자아 조각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본다. 마치 풀로 붙여놓은 것처럼 부분들이 연결되어 붙어 있는 것으로 본다. 잘 붙어 있는 경우도 있고 쉽게 떨어져 조각이 나서 분리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전자를 응집력이 있는 자아라고 부른다. 응집력은 아교풀과 같은 역할을 한다. 서로 밀접하게 접착 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자아가 응집력이 약해서 쉽게 분리되어 떨어져 조각나 있는 경우도 있다. 자아 응집력은 자아와 자아 즉 많은 자아들 사이에 연결이 좋은 것을 말한다. 경험들 사이에 연결이 잘 되어 있는 정보들은 기억의 회상이 좋았다. 경험들 사이에 연결이 좋을수록 판단력, 기억력이 우수해진다. 이러한 경험과 경험을 연결시켜 주는 것을 코호트는 자아 응집력이라고 부른다. 자아 응집력이 높을수록 자신감, 자긍심이 높아진다.

 프로이드(Freud)는 우리가 경험하여 연상이 일어난 것들 중에서 심한 상처나 고통을 받은 경험은 서로의 연결을 끊어 버리려고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고통스러운 상실이나 상처의 경험은 의식적으로 그 경험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기억을 억압해서 무의식 속으로 밀어 넣어버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억제(suppress)라고 부르고 억제가 성공을 하면 억압(repression)이 된다. 즉 우리는 어떤 경험을 기억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기억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기억이 지워져 사라진 것이 아니고 기억과 기억 사이에 연결이 끊어진 것이다. 프로이드(Freud)는 이러한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편안한 상태로 사람을 안정시킨 뒤에 자유롭게 기억과 기억의 연결 시켜 과거의 상처 경험을 연결 시키는 치료 기법을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자유 연상의 기법이다. 최면과 유사한 편안한 상태에 환자를 머물게하여 기억의 흔적인 꼬투리들을 연결 시켜 다시 상처받은 기억을 회복 시키는 치료 기법이 자유 연상 기업 (free association)이다.

 프로이드(Freud)와 동 시대에 기억 상실증을 연구한 프랑스의 심리학자 피에르 장(Pierrie Janet)은 어떤 경험과 경험 사이에 연결을 끊어 버리는 것을 기억을 해체시켜 분리 시킨다는 말로 해리(dissociation) 즉 연상의 반대어로 dis-association의 합성어인 dissociation를 사용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 이것을 해리(dissociation)라고 부른다. 해리가 심한 경우를 해리 장애라고 부른다.

 해리 장애에 속하는 장애가 기억 상실증, 주체성 해리 장애 즉 다중 성격, 배회증(fugue), 내가 아닌 것 같이 느끼는 장애(depersonalization), 주변 환경이 낯설게 느껴지는 장애(derealization) 등이있다. 자아와 자아 사이에 연결이 끊어져있어서 자아가 분리 혹은 서로 분열되어 있다는 말이다. 이것을 자아 분열, 자아 해체, 자아가 조각나 있음 이라고 부른다.

 자아와 자아 사이에 연결이 많이 끊어져 있을수록 경험은 통합되지 못하고 판단력은 떨어진다. 자아 응집력이 약해진다. 결국은 과거의 경험을 통합할 수 없게 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선택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자신감이 낮아지고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자아 분열의 특징은 자아가 조각이 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자아가 쪼개져 있다는 말이다. 자아가 응집력이 있는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응집력이 분열되어 나누어지거나 자아가 구조적인 경험의 상실로 갈 때 이것을 퇴행이라고 부른다. 그 결과 자신감의 상실, 공허감, 우울증, 무가치함을 느낀다. 자아가 조각나 있는 것은 그 정도가 다양하다. 자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자아가 조각났다고 말할 때 극단적 불쾌감의 증세를 가진 정도를 말한다. 조각이 난다는 것은 죽음과 같은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자아의 해체를 회복할 수가 없다.

 자아가 산산 조각이 나는 경험은 대단히 불쾌하다. 자아가 조각이 나서 분열되어 나타나는 지각을 피하기 위해서 모든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한다. 자아의 영역이 침투 당하고 에너지가 고갈되고 하모니가 사라지고 혼란하게 된다. 자아가 조각이 났다는 말은 응집력이 약화되어가는 쪽으로 자아가 퇴행하는 것을 말한다. 퇴행이 컨트롤을 상실하여 무제한으로 계속되면 정신증이 된다.

 자아 장애는 코호트(Kohut)의 나르시즘 자아와 컨버그(Kernberg)의 보드라인 자아가 대표적인 자아 장애에 속합니다. 더 세부적으로 알고 싶은 분은 정신분석 치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코호트(Kohut)와 컨버그(Kernberg)에 들어가 보세요.

 문학 작품 속에서 자아가 조각난다는 표현은 프랑스의 작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인 장뽈 싸르트르(Jean-Paul Sartre)의 소설 "구토"에서 조각난 자아의 묘사를 볼 수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R은 자아의 경험을 구토 증세로 표현하고 있다. 자아 해체, 조각난 자아를 구토 증에로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혼자라고 말한다. 완전히 혼자라고 말한다. 행복한 목소리를 듣고 있을 때라도 혼자 있음을 느낀다. 싸르트르(Sartre)에게 혼자라는 말은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비록 여러 사람과 함께 있다고 해도 너와 나의 하나된 관계 경험이 없는 것을 말한다. 싸르트르(Sartre)는 내면 자아의 해체 경험을 기술하고 있다(Wolf, 1988).

 자아 분열은 후기 산업화 시대의 부산물이다. 20세기 중반기부터 자아 분열이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소외되고 고립되기 시작하였고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자신의 자아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하였다. 자아로부터 소외, 고립 즉 자아가 서로 분열되어 고립되어 있다는 말이다. 자아 분열이 심하면 정신분열증으로 나타난다. 정신분열증은 1896년에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크레펠린(Kraepelin)이 조울증, 편집증 그리고 조발성 치매(dementia praecox)로 분류하면서 나타났다. 조발성 치매는 젊은이들이 치매(노망)을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었다.1911년에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인 유진 불루러(Eugen Bleuler)가 조발성 치매는 잘못된 이름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새로운 이름인 정신분열증(schizophrenia)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정신분열증이 공식으로 등장한 것이 20세기 초반인 셈이다.

 자아 분열의 특징을 살펴 보자.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 고립, 외톨이, 소외감을 느낀다. 몸과 행동 사이에 조화가 깨어진다. 팔다리가 덜커덩거림을 느낀다. 자아가 방향 감각을 상실한 것처럼 느낀다. 늘 익숙하던 것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선 사람으로 느껴진다. 얼굴 표정이 이상하고 감정이 없는 석고상처럼 느껴진다. 공허하고 무가치하고 주변의 소음이 나를 비웃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자아 분열은 자아 장애 즉 심한 성격장애를 말한다. 보드라인 성격장애, 나르시즘 성격장애, 편집증 성격장애, 강박증 성격장애 등이 자아 장애에 속한다(Gunderson, 1988).

성격장애에 대해서 더 상세하게 알고 싶어신 분은 성격장애 크리닉에 들어가서 각 성격장애들의 특징과 원인 등을 살펴보세요.

 정신분열증의 특징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유진 불루러(Eugen Bleuler)는 4개의 특징을 들었다. 연상의 분열이다. 생각과 생각이 연결되지 않고 끊어져 있다. 경험이 통합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실과 상상의 분열이다. 꿈과 현실이 통합되지 못하고 분열되어 있다. 꿈인지 생시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 양면 감정의 분열이다. 사랑과 미움이 통합되지 못하고 분열되어있다. 감정과 지각의 분열이다. 생각과 감정이 통합되지 못하고 분열되어 있다. 내면의 세계 속에서 산다. 외부 현실과 내면 세계의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고 분리되어 있다. 환청을 경험한다. 정신분열증의 70%가 청각 환상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으나 환자의 귀에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욕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자신을 보고 죽어라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환청은 내면의 환자 자신의 목소리가 투사되어 들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심한 환자의 경우는 환각 현상이 나타난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자신의 눈에는 환상이 직접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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