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이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가?를 치료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사례 1. 대학 4학년인 25세의 P군은 마음 속의 갈등 때문에 치료자를 찾게 되었다. P군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4살이나 연상인 29세의 N양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서로 알게 되었고 사랑하게 되었다. 연인이 자신보다 4살이나 많다는 사실은 P군의 가족들은 모르고 있다. N양은 더 이상 결혼을 미룰 수가 없으니 자신을 사랑하면 결혼을 하든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로 시집을 가야될 시점에 와 있다며 P군의 결심을 요구했다. P군은 부모님이 반대할 것은 뻔한 일이어서 갈등에 빠진 것이다.

  P군은 왜 하필이면 나이 많은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느냐는 치료자의 질문에 자신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성이나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여성들은 사랑스런 마음이 들지 않고 싫어진다는 것이다. P군은 키가 크고 미남으로 주변에서 많은 여대생들의 프로포즈가 끊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그러한 여성들을 사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에게 끌리게 되어 자신도 비정상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분석을 요청했다.

 치료자가 그 여성이 어떤 점에서 마음에 들었는지 이야기해 보라고 했을 때 P군은 N양과 같이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지고 따뜻함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치료자는 P군의 어린 시절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P군의 어머니가 P군이 2세-5세쯤까지 병원에 자주 입원한 적이 많아서 P군이 어머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분석되어졌다.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 때문에 연상의 N양을 통해서 어릴 때 받지 못한 사랑을 받으려고 N양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N양 한데서 따뜻함,포근함,어머니와 같은 부드러움을 느낀다는 P군의 말이 이것을 말해 주고 있다. 치료자는 P군이 N양과 결혼하게 되면 함정임을 경고했고 P군은 이것을 받아들여서 N양과 결별하고 개인 치료에 들어갔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 67-69, 1999).

사례 2: 회사 경리 사원인 C양은 혹시 자신이 비정상이 아닌지 분석을 요청했다. C양은 미모에다 키도 크고 날씬한 매력적인 아가씨였다. 올해 24세인 C양은 결혼 적령기로 주변에서 많은 중매,혹은 남자들의 결혼 신청이 있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한 두 살 많거나 비슷한 나이의 남성들은 철이 없어 보이고 애송이처럼 미성숙하게 느껴져서 매력이 없고 40대-50대의 중년 남자들이 매력이 있어 끌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보통 사람들과 좀 다른 것 같다며 치료자를 찾아 온 것이다.

 C양은 중년의 남자들은 결혼한 사람들이고 자식들이 있기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되면 남자 쪽에서 이혼을 하게 되어 가정이 깨어지고 남의 유부남을 가로채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한편으로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걱정이라는 것이었다. 치료자는 C양에게 중년의 남자들이 어떤 점에서 매력으로 느끼게 되느냐고 물었을 때 팔짱도 끼고 애교도 부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 줄 것 같아서 좋다는 것이었다.

 분석 결과 C양은 3세 때 아버지가 돌아 가셨고 어머니와 함께 생활해 왔음이 분석되었다.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남편으로부터 보상받고 싶어하는 무의식적 마음이 C양도 모르게 아버지와 같은 남편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 67-69, 1999).

 P군과 C양은 둘 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에도 자신도 모르게 옛날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서 못다 채운 사랑의 욕구를 채우려고 하고 있다. P군과 C양은 둘 다 3세 때 사랑의 욕구가 발달이 중지된 것이다. 두 사람은 치료를 받아서 그 욕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끊임없이 이것을 채워 넣는 일에 우선 순위가 주어지고 여기에 끝없이 집착하게 된다. 두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으로 P군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부인,C양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남편을 찾게 된다. 그들은 그러한 욕구를 충족 시켜줄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함정이 된다.

  부부간의 사랑과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은 종류가 다르다. 부모의 사랑은 희생,헌신적인 사랑으로 사랑에 댓가가 없다,즉 부모는 자식에게 사랑을 주면서 그 댓가를 기대하고 그 댓가를 받을 때마다 사랑을 주는 것은 아니다. 무제한의 끊임없이 주는 사랑이다,그러나 부부 간의 사랑은 다르다. 주고받는 give and take의 대등한 관계의 사랑이다. 서로 동등한 관계에서 준 것만큼 받아야 사랑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부부 사이에는 항상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신혼 기간인 1-2년 동안에는 상대 배우자는 어린 아이처럼 사랑을 달라고 보채는 P군과 C양에게 사랑을 공급해 줄 수 있어서 그 기간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채워도 채워도 끝없이 요구하고 그리고 받기만 하고 주지는 않는 사랑에 상대 배우자는 결국 염증을 느끼고 지치게 된다.

 그 때쯤이면 P군과 C양은 자신이 신혼 초처럼 충분히 사랑을 받지 있지 못함을 느끼게 되여 분노와 공격으로 반응한다. 결국 부부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느냐,않느냐의 문제로 끝없는 확인 속에 서로 갈등하게 되고 둘 다 파멸하게 된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 67-69, 1999).

 위의 두 사례는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남자와 미혼 여성이 어린 시절에 사랑에 고착이 일어난 경우에 어른이 되어서 어떻게 되느냐를 예로 들었다.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 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면 결혼을 한 경우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의 실제 치료 사례를 예로 들어보자.

사례 3: 32세의 미인형의 부인 M씨는 남편과의 끝없는 갈등 때문에 이혼 직전에서 심리치료를 받게 되었다. 부인 M은 1살 때 이혼으로 생모를 잃었고 할머니 손에서 양육되어 오다가 4세 때 아버지의 재혼으로 양모 밑에서 자라게 되었고 3명의 이복 동생과 함께 자라났다. 부인 M이 고등학교 학생일 때 그 학교에 총각 선생님이었던 현재의 남편 D를 좋아하게 되었고 두 사람은 10살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5년간 열애 끝에 양쪽 가문의 극구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게 되었다.

 지금은 결혼 18년 째로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결혼 후 3년-4년간은 큰 문제없이 지나갔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하여 최근에는 아주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두 사람은 사흘이 멀다하고 서로 싸우게 되었고 싸운 후에는 부인 M은 가족들의 식사,빨래 등 아예 일손을 놓아 버리고 하루 종일 두문불출하고 있고 남편은 자녀들을 챙겨 학교에 보내 주어야 할 지경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자 남편은 별거를 고려 중이었고 부인은 이혼으로 맞섰다.

 두 사람의 갈등의 핵심 주제는 항상 사랑이다. 부인 M은 지금까지 남편을 위해서 지극 정성으로 헌신,봉사해 왔지만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에 남편의 어떤 점 때문에 좋아하게 되었느냐는 치료자의 질문에 부인은 교사인 D씨를 처음 보았을 때 너무 이상적인 사람으로 감정이 풍부하고 마음이 따뜻하고 자신을 감싸주고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을 완전히 잘못 보았고 남편이 자신을 유혹하기 위해서 속임수를 쓴 것 같다며 남편으로부터 좋은 점을 하나도 찾을 수가 없다며 분노하고 있다.

 분석 치료 과정에서 어릴 때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남편으로부터 받으려고 하고 있으며 자신의 부모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남편에게로 흘러가고 있음이 분석되어졌다. 4세 이후에 부인은 아버지를 미워하기 시작했고 양모를 증오하면서 살아 왔다고 했다. 결혼 후에 양모에게 선물로 주려고 샀던 옷을 결국은 주지 않았고 이웃 집의 가정부에게 주어 버렸다고 했다.

 더구나 부인 M은 양모와 남편 D가 너무 공통점이 많아서 양모의 모든 결점을 남편 D가 가지고 있다고 한 것으로 보아서 남편 D한테서 느끼는 사랑의 부족은 어릴 때 양모에게서 느꼈던 사랑의 부족과 동일시하게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으며 자신보다 이복 동생들을 더 사랑한 양모와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사랑을 주지 않는 남편 D한테로 흘러가고 있음을 부인 M은 모르고 있다.

 부인 M이 10년 연상의 아버지 같은 감정을 느끼는 남편 D를 선택했고 결혼 3-4년 동안에 큰 갈등이 없었으나 그 이후부터 끝없는 갈등으로 갈등의 테마들이 사랑을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어릴 때 1살 때 상처를 받은 사랑의 욕구 때문에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서 받지 못했던,채우지 못한 사랑을 채우려는 데서 오는 것임을 부인 M가 모르고 있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 67-69, 1999).

사례 4. 몇 년 전에 KBS 2TV에 연속극으로 인기를 모은 이금림작 "푸른 안개"의 연속극을 사례로 들어보자.

 20세의 대학 1학년 휴학생인 이신우(이요원)는 우연히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의 집을 방문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자가용 차를 얻어타게 되고 차 안에서 역시 시골에 계시는 아버지를 만나고 서울로 돌아가는 42세의 중소 기업의 부사장 윤성재(이경영)를 만나게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서울까지 가면서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있으면 회사에 놀러가도 좋으냐는 신우의 요구에 성재는 놀러 와도 좋다는 말을 농담쪼로 하게 되고 이후에 두 사람은 급격하게 가까워지게 되고 시간이 나면 신우는 윤성재를 만나서 차도 얻어 마시고 밥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면서 서로 마음의 문을 열어가게 된다.

 이른 바 40대의 중년 남자와 20대의 아가씨가 사랑을 하게 된 것이다. 신우는 대학 1학년 휴학을 하고 스포츠 센터에서 댄스 교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성재가 운동을 한다면서 신우가 일하고 있는 헬스 크럽에 나가게 됨으로써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된다. 윤성재의 바람기를 눈치챈 부인 이경주(김미숙)는 이요원을 찾아가서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서 헤어질 것을 요구하며 돈은 얼마든지 줄 터이니 물러나주길을 간청하지만 이요원은 돈을 필요없다며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질 수 없다고 단호히 이야기 한다.

 재미 있는 것은 이요원을 사랑하는 부자집의 아들인 대학 선배인 박민규가 있다. 민규는 이요원이 40대의 중년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극구 말리며 자신과 결혼을 할 것을 애원하지만 요원은 선배는 단지 친구일 뿐 사랑이 생기기 않는다고 말한다. 이요원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보면 이요원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요원에게 사랑을 주던 아버지가 불치병으로 사망한 것을 볼 수 있다. 아버지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요원은 사랑에 고착이 일어났고 어른이 되어 아버지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아버지처럼 자상하고 따뜻한 사랑을 주는 윤성재로부터 채우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요원과 성재의 사랑을 알 게 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사랑을 극구 말린다. 요원과 같이 형제처럼 룸메이트로 살고 있는 영희는 두 사람이 사랑을 해서는 불행해진다고 극구 말린다. 성재의 부인인 이경주가 찾아가서 간청을 해도 막무가내로 말을 듣지 않는다. 나중에는 이요원의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고 딸에게 애원을하며 말리다가 딸을 감금하기 위해서 딸의 머리를 깎아 버리지만 결국 두 사람 사이를 떼어놓지 못한다. 윤성재와 이경주 부부는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17세의 딸인 윤주희가 있다. 딸이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 게 되고 결국은 이요원을 찾아가서 담판을 하게 된다.

 딸인 주희가 요원을 찾아간다는 것을 어머니 이경주가 알고 극구말린다. 엄마가 찾아가서 간청을 해도 안되는데 고등학교 학생인 너가 찾아간다고 말을 듣겠느냐는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희는 요원을 찾아가서 마주 앉아 요원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언니야 나는 아버지가 없으면 살 수 없어니 우리 아버지를 제발 돌려 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은 요원은 자신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죽어가고 있는 것을 외면하고 어머니와 바람을 피우던 옆집 전파상 아저씨를 찾아가서 전파상 아저씨에게 "저는 아버지가 없어면 살 수 없어니 제발 우리 어머니와 관계를 끊어주세요"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게 된다.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주희 한데서 본 요원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된다. 이후에 요원은 성재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선배인 민규와 결혼해서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위의 드라마 "푸른 안개"는 사례 2번에서 C양과 유사하다. 자신보다 20세나 많은 중년의 남자를 사랑하게 된 요원은 바로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사랑에 고착이 일어나 어른이 되어 그 사랑에 집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도 요원과 성재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 요원의 사랑에 제동을 건 사람은 바로 성재의 딸 주희이다.

 드라마에서 주희는 심리 치료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사람이 관계를 끊어라고 말로써 아무리 설득을 해 보아야 소용이 없다. 어린 시절을 분석해서 자신의 사랑이 건강한 사랑이 아니고 사랑의 고착에서 오는 병든 집착적 사랑임을 알 게 해주지 않으면 제동을 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만약 성재와 요원이 결혼을 한다고 하면 결혼 후 신혼기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결국은 둘 다 파멸로 간다는 것은 사례 3에서 결혼해서 18년째의 부부의 경우가 이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어린 시절에 공부에 한이 맺힌 사람들의 이야기인 지식에 고착이 일어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은 사람은 다음 페이지에 들어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