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백년회로를 굳게 다짐하고 선택한 배우자들이 죽기 살기로 싸워 서로 만신창이가 되어 파멸되어 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연애 시절에 혹은 결혼 초에 서로 사랑하던 사람이 원수처럼 변하게 되는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239 - p243, 1999).

 부부 문제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우연으로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결혼하는 부부들의 심층을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에 단지 우연으로 보일 뿐이다. 정신분석학이라는 마음의 현미경을 통해서 부부들의 심층을 연구한 학자들의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자. 예일 대학에서 부부학을 가르치는 스카프(Scarf,1987)는 결혼한 배우자들은 그들의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심리적 문화적 역사가 그들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깊숙이 관련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오늘날 커플들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하는 한편,결혼할 때 부부가 가져오는 기대, 꿈, 비전 등이 현실에 기반을 두기보다 상상, 소망에 너무 기대를 두고 있어서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말한다. 부부가 현재의 단계에서 만드는 매너들은 그들이 출생하여 성장한 가정에서 유래한 해결되지 않은 딜레마들을 같이 결혼에 가져온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문제를 가진 부부들은 그들 자신의 어려움을 배우자, 부모, 시부모, 자녀들, 연인, 친구, 상사들에게 떠넘겨 투사하고 있음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239 - p243, 1999).

 문제의 핵심을 알기 위해서는 결혼의 외형적 모습을 넘어서 결혼의 내면적 심리 구조를 탐색해 보아야 한다. 결혼은 배우자의 선택으로 시작된다. 무엇이 그들을 매력으로 끌리게 만들었나? 부부 사이에 흘러가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흐름을 분석해 알아보자(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239 - p243, 1999).

 결혼 전에 배우자들은 각각 자신이 성장한 가정 환경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자신의 가정에서 성장하면서 가지게 된 욕구, 딜레마, 그리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함께 가지고 오게 되고 결국은 현재의 결혼 생활에서 과거 어릴 때의 부모 관계에서 생긴 문제가 다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과거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에서 치료되어 자유롭게 되지 않았다면 현재의 결혼 생활에서 과거 문제의 재등장을 피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과거는 현재 속에서 살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는 머리 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 잊어버렸다고 해도 기억의 저편에 묻혀 있어서 현재의 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단지 내가 모르고 있을 뿐이라는 점이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239 - p243, 1999).

 가정은 감정으로 연결된 사회적 system이다.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 감정으로 연결되어 있고 부모의 행동들을 무의식적으로 배운다. 우리는 결혼을 해서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독립할 때까지 약 20여년간을 부모와 함께 산다. 가족은 1년 365,하루 24시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관계가 이루어지는 system은 그 가족들에 의해서 과거와 현재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가족 관계의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 속에 심어져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대인 관계를 맺는 것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나온 것이다.  예를 들어서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했다면 어머니가 아버지와의 결혼에서 실망했다면 자녀가 어른이 되었을 때 아버지 어머니 관계에서 있었던 일들은 자녀의 부부 관계에서 반복된다. 왜냐하면 자녀는 어렸을 때 그 스타일만 배웠기 때문이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우리는 어린 시절에 관찰하고 배웠던 것들의 패턴들에 영향을 함께 받는다.

 과거는 우리가 창조하는 패턴 속에 살아 있어서 삶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 다른 선택이 있다는 우리는 모른다. 우리의 의식, 무의식의 모든 행동은 마음이라는 system 안에서 이루어진다. 즉 우리가 부모로부터 배운 가정 환경, 사회 환경 안에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사회 환경, 가정 환경 안에서 벗어나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태어난 가정 속에서 마음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모르고 있다는 것뿐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주어져 있는 그대로 느끼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뒤에 우리의 어린 시절이 있음을 모른다.

 대인 관계 패턴은 반복된다, 왜냐하면 익숙해진 관계에서 발생하는 욕구는 우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친숙해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보다 덜 불안하다. 어려서부터 익숙하고 습관화된 패턴은 안정적이지만 잘 모르고 친숙하지 못한 패턴을 불안하다. 우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패턴에 정착하게 된다(Scarf,1987).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를 가진 딸은 절대로 아버지와 같은 남편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결혼 후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남편이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를 닮아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239 - p243, 1999).

사례   1: 한 때 인기 절정으로 수도권을 떠들썩하게 했고,이후에 98년 지방 방송국을 통해서 전국에 재방영된 SBS의 인기 연속극 모래 시계의 경우를 보자. 주인공 혜린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이 세상에서 아버지가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아 주체성이 확립되면서 비판,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의 증가로 자신의 아버지가 조직 폭력의 우두머리이고 정치인과 결탁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고통 속에 살게 된다. 어릴 때부터 배워온 양심 즉 초자아가 혜린을 고통 속에 빠지게 한 것이다.

 친구들의 아버지와 비교해 볼 때 자신의 아버지가 건강하지 못한 방법, 사회 악(惡)의 편에 서 있음을 알게 되면서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반항하게 된다. 결국은 사회의 반항아가 되어 갔다. 왜 혜린이 반항아가 되었을까? 자녀들은 부모의 잘못을 보고 직접 부모를 치고 받아 처벌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는 있다.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혜린의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말한다,나는 법의 반대 편에 서 있지만 너희들은 외국 유학을 가서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라.

 왜 자녀들에게 그것이 잘 통하지 않을까? 왜 부모의 말씀, 기대대로 자녀들이 순순히 따라 주지 않는가? 이것은 자녀들의 마음 속의 양심으로부터 받는 고통을 무시하고 하는 말이다. 자녀들은 부모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그 잘못을 마치 자신의 잘못처럼, 자신의 죄처럼, 가슴 아파하고 괴로워한다. 왜냐하면 내 부모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자신은 마치 어울릴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지게 된다. 친구들이 자신을 보고 손가락질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별난 인종처럼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의 부모들은 그렇게 않은데 내 부모는 그러하니까!. 고로 친구 관계가 소원해지고 고립된다.

 이러한 것은 혜린의 행동 속에서 나타난다. 혜린은 친구들과 가까워질 수록 아버지의 직업이 알려 질까봐 사춘기 때부터 깊이 있는 친구 관계를 피한다. 혜린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배우자는 태수였다. 태수는 어느 면으로 보나 혜린이 가장 싫어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있었다. 절대로 아버지 같은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해 왔으면서도 결혼을 하고 보니 결국은 조직 폭력배의 우두머리, 법의 반대 편에 서 있는, 주먹을 휘두려는 태수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우연인가? 그렇지 않다. 혜린은 조직 폭력배를 아버지로 둔 가정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조직 폭력배들을 잘 다룰 수 있고, 이해해 줄 수 있다. 이것은 어릴 때부터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한 남자와의 관계는 불안하다, 과거에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가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되면 거부될 것이라고 두려워하여 자시의 약점에 예민해진다. 따라서 깊이 사귀는 친구가 없다. 이것은 혜린이 처음에 좋아한 우석과의 관계에서 잘 나타나 있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239 - p243, 1999).

 정신분석 학자인 스카프는 이러한 관계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과거를 다시 되풀이하는 것은 과거와 관계된 심리적 방법 때문이다. 사람들은 불쾌하지만 감정적으로 잘 알려진 시나리오를 선택한다. 개인은 성장하면서 이미 형성되어 있는 기존의 경험을 따라간다. 우리의 행동 기반은 우리가 성장하면서 배운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본대로 행동하고 우리가 보아 온 방식대로 반응한다. 결국 알콜 중독자인 딸은 알콜 중독자와 생활을 어떻게 하는가를 잘 알고 있고 알콜 중독자를 어떻게 다루는가를 잘 안다. 불쾌하고 고통스럽지만 자신에게는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다,그러나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것은 더욱 불안하다. 때때로 정 반대의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었을 때 나타나기도 하지만 결과는 유사하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239 - p243, 1999).

사례  2: 41세의 중년 부인인 A씨는 고등학교 1학년인 큰 딸이 자신의 감정을 콘트롤할 수 없는 폭발적인 행동 때문에 학교에서 문제아로 따돌림을 당하자 심리 치료를 요청했다. 분석 치료 과정에서 A씨는 큰 딸이 자신이 싫어하는 자신의 어머니를 닮았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A씨는 원색적인 감정을 콘트롤 하지 못하고 항상 비판적이고 처벌적인 엄마를 싫어해서 자신은 절대로 어머니처럼 딸을 키우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를 했고 자신의 분노와 스트레스를 억제해 왔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어느새 딸이 외할머니를 닮았다는 것을 알고는 자신도 모르게 놀랜 것이었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239 - p243, 1999).

사례  3: 어려서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 때문에 고통을 받아 왔던 B씨(60세)는 과도한 음주가 원인임을 알고 일체 술을 입에 대지 않고 금기시 해 왔다,그러나 30대 초반의 B씨의 아들은 음주 문제로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음주 후에 자주 아버지인 B씨와 충돌로 갈등이 자자지자 아들의 음주 문제와 부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치료자에게 심리 치료를 요청하게 되었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239 - p243, 1999).

 위의 두 개의 케이스는 부모와 갈등 상태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부모와 반대로 행동했지만 결국은 다음 세대에서 부모의 문제가 재등장한 경우이다. 한 세대를 건너뛰어서 똑 같은 문제가 재연되고 있다는 것일 뿐 부모 문제가 자신의 세대에서 반복되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단지 한쪽의 극단에서 다른 쪽의 극단으로 이동했다는 것뿐이지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폭군적인 행동에서 정반대로 복종적인 행동으로 움직이는 것은 문제 해결이 아니다. 이것은 문제가 치료를 통해서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대대로 대물림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유전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유전은 유전인자에 의해서 전해지기 때문에 치료와는 관계가 없다. 대물림은 부모의 행동에서 배웠기 때문에 다시 수정되면 차단된다는 점에서 유전과 다르다.

 양극단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과잉 반응이 과소 반응으로 바뀐 것일 뿐 단순히 반대로 행동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을 말해준다. 해결되지 않은 가정의 문제는 표면에서 내면으로 숨어들어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 뿐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그 세대 이후에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렇게 나타나는 지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자.

 자녀는 자신이 어른이 되면 절대로 분노를 폭발해서 상처를 주거나 술을 마심으로써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하면서 살아간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우면서 분노를 금기시 하고 억제한다. 술을 입에 대지 않고 멀리한다. 결혼해서 태어난 자녀들은 자라면서 부모의 금기 즉 부모의 비밀을 눈치챈다. 부모님이 술에 대한 이야기가 일체 없고,부모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감지하게 된다. 그래서 분노하거나,부모와 갈등할 때는 직접 부모님을 치고 받고 할 수는 없으니 부모가 제일 싫어하는 행동을 함으로서 처벌하는 것이다. 어머니가 감정 표현을 억압하는 딸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행동으로 술을 금기시 하는 아버지를 둔 아들은 할아버지처럼 음주 문제로 아버지를 공격하는 것이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239 - p243, 1999).

 가정의 어려움이 표면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면 깊숙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잠재해 있는 것이다. 문제가 다음 세대에 나타났을 때 그것은 가정의 감정 관계 속에서 독소적으로 다시 반응하는 문제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239 - p243, 1999).

 가정은 그들의 테마를 노래하게 된다. 그들의 문제들 즉 그것이 갈등 문제든,부적당한 분노이든, 자녀 관계의 과잉 보호이든, 우울증이든, 별거로 인한 문제, 상실의 마음이든 간에 그들의 노래는 서로 다른 세대에, 서로 다른 시기에 가지는 가정의 다른 가족 구성원에 의해서 불러진다는 것이다. 어떤 핵심적인 문제는 다시 반복한다. 세대를 통합 대물림을 거친다. 그들은 가정의 관심의 핵으로써 상상이나 신화 즉 사실이 아니면서도 사실처럼 믿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때로는 특별한 자녀가 가정의 감정적인 짐을 짊어질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그 자녀가 과거에 분노했던 인물과 유사하게 닮았다거나, 부모의 결혼에서 감정의 삼각 관계에 걸린 자녀일 수도 있다. 그래서 집중적인 감정의 표적이 된 것이다(Scarf,1987). 사람들이 자신이 성장한 가정에서 감정적인 억압과 상처를 많이 받을 수록 결혼해서 배우자 관계에서 초기 문제로 존재할 가능성은 커진다. 과거의 문제가 진실로 해결될 때까지 무대의 커튼은 내려지지 않고 똑 같은 시나리오는 반복되고 그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계속된다(김종만, 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본 자아의 성장과 발달, p239 - p243, 1999).

위의 이론에 근거한 치료 사례를 상세하고 알고 싶은 분은 홈페이지 심리 상담과 치료에 들어가서 어린 시절에 엄마를 잃은 30대 초반의 남자의 치료 사례에 들어가 보세요.